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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를 고민하는 사람들 / '혼란의 시대' 제1화 10대 편

조미경읽는 데 약 3

교육업계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지만, 요즘처럼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을 본 게 나에겐 생경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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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이 변화는 우리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이런 변화는 10대의 아이들에게 진로 선택에 대한 더욱 큰 혼란을 가져다준다. 사실, 이런 혼란은 그들의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인 것이지만, 최근의 복잡한 사회 상황은 그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예전에는 진로 선택이 상대적으로 간단했다. 그 당시에는 몇 가지 전통적인 경로가 있었고, 그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새로운 직업과 경로가 생겨나고 있어, 아이들이 선택해야 하는 옵션이 많아졌다. 또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미래의 직업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그리고 그 선택이 자신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와 흥미를 찾아내야 하지만, 동시에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비해야 한다. 이런 두 가지 요구사항 사이에서 그들은 혼란스러워한다.

자아 혼란은 그 시기의 당연한 일이다

대학원 재학 중 사회심리학 수업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10대는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인식을 형성한다.'라는 내용이었다.

사실 비슷한 주장을 펼치는 학자들은 많다. 예를 들면 Erik Erikson의 정체성 형성 이론에서도 언급되는데, 그는 청소년기가 자아 정체성을 탐색하고 결정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Erikson의 이론에 따르면, 청소년기에는 '자아 혼란'이라는 단계를 겪게 된다. 이 단계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진로 선택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이 강의를 흥미롭게 들은 이유는 2가지이다.

  1. 혼란이 당연한 것이라면, 아이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
  2. 우리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했는가(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찰

현장이 말해주는 것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확인하게 되는 두 가지 사실을 통해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첫째, 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청소년 상당수가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매우 많이 하고 있으며, 그 고민의 배경으로 진로 선택에 필요한 정보의 부족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꼽는다. 이런 반응은 10대들이 진로 선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아직 자신의 진로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둘째, 그럼에도 아이들이 진로 결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여전히 '자신의 흥미와 적성'이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진로 선택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탐색하고, 실제 경험을 통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이 두 가지에서 볼 수 있듯 우리는 아이들에게 더 깊은 세상은 보여주고 살아왔지만, 반대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진 못한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

'자아 혼란' 단계를 부정적으로 보기보단, 조금 더 자신을 잘 이해해 줄 수 있게 도와주고, 새로운 것을 먼저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간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것. 그 과정들을 통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점진적으로 자아 확립의 과정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진로 고민을 하는 우리 가여운 10대 아이들은 오늘도 여전히 혼란스럽다. 하지만 그 혼란스러움이 결국은 그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해야 한다.

그들이 자신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더 솔직하게 자신을 마주하고, 더 폭넓게 바라보는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 이를 통해 그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함께 그들의 고민을 짊어지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마음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들이 혼란스러움을 겁내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받아들여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말이다. 그것이 바로 혼란의 시대를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그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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