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AI 도구만으로 교육과정을 짜는 법
아래 도구 구분은 2026년 7월 말 기준으로 정리한 자사 설계 문서를 근거로 합니다. 무료 정책은 분기마다 바뀌므로 개강 전에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공공기관 평생학습 과정을 설계하다 보면 자주 만나는 조건이 있습니다. 강사비는 지원되지만 AI 구독료는 지원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때 유료 구독을 전제한 실습이 필수 경로에 하나라도 들어 있으면 그 회차는 무너집니다. 결제하지 못한 수강생이 그 자리에서 멈추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이런 조건에서 과정을 짤 때 지키는 기준을 정리해 봅니다.
설계 제약 세 가지
제약 1. 무료 티어로 완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 회차를 무료 계정만으로 끝까지 갈 수 있게 짜고, 유료 구독자는 같은 실습을 더 깊게 하는 선택지로만 둡니다. 유료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필수 경로에서 빼는 것입니다. 이 구분이 있어야 수강생 사이에 진도 차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제약 2. 회차 묶음이 그 자체로 완결되어야 합니다. 기수마다 수강생이 바뀌는 구조라면 12회를 하나의 사다리로 짜면 안 됩니다. 4회씩 세 묶음으로 나누고, 각 묶음이 결과물을 남기고 끝나게 합니다. 동시에 이어 듣는 분을 위해 세 묶음의 주제가 겹치지 않아야 합니다. 저희가 쓰던 단계별 사다리를 그대로 옮기지 못하고 재편성해야 하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제약 3. 장비 편차를 미리 갈라 둡니다. 저녁반 직장인은 노트북을 가져오시지만 주말반 일반 시민은 스마트폰만 오시는 경우가 생깁니다. 회차별로 스마트폰만으로 가능한 것과 노트북이 필요한 것을 미리 나누고, 모집 공고에 지참물을 명시합니다.
무료 티어 도구 맵
용도별로 무료로 되는 것과 유료 선택지를 나란히 두고 시작합니다. 이 표가 있으면 회차를 짤 때 필수 경로를 헷갈리지 않습니다.
| 용도 | 무료로 쓰는 것 | 유료 선택지(수강생 개인 부담) |
|---|---|---|
| 대화·문서 | 주요 대화형 AI 무료 계정 | 각 사 유료 요금제 |
| 지식베이스 | 자료를 올려 그 안에서만 답하게 하는 노트 도구 | 상위 요금제 |
| 발표자료 | 무료 크레딧 기반 생성 도구 | 크레딧 추가 구매 |
| 이미지·디자인 | 캔바 무료 | 캔바 Pro |
| 영상 편집 | 캡컷 무료 | Pro |
| 데이터 | 공공데이터포털 | 없음 |
| 배포 | 무료 배포 서비스 | 없음 |
필수 경로에서 제외하는 것도 함께 정해 둡니다. 자동화 도구의 유료 구간, 유료 API 호출, 유료 코딩 도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것들은 과정에서 없애는 것이 아니라, 관심 있는 분께 심화 상담으로 안내하는 자리에 둡니다.
도구를 고르는 세 가지 기준
- 가입 장벽이 낮은가. 기존 계정으로 로그인되는 도구를 우선합니다. 새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만드는 데 1회차 시간이 통째로 날아가는 일이 흔합니다.
- 결과물이 남는가. 화면에서만 확인하고 끝나는 도구보다, 파일이나 링크로 손에 남는 도구가 좋습니다. 수강생이 집에 가져갈 것이 있어야 다음 회차에 옵니다.
- 무료 범위 안에서 끝까지 가는가. 중간까지는 무료인데 저장이나 내려받기에서 결제를 요구하는 도구가 있습니다. 이런 도구는 실습 마지막에 사고가 납니다.
세 번째가 특히 중요합니다. 설계 단계에서 저희가 반드시 하는 일은 강사가 무료 계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완주해 보는 것입니다. 계정을 새로 만들어서 해 봐야 합니다. 평소 쓰던 유료 계정으로는 걸리는 자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개강 전에 다시 봅니다
무료 정책은 자주 바뀝니다. 저희는 개강 2주 전에 전 도구를 다시 점검하고 대체안을 확보해 둡니다. 이때 확인하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무료 가입이 여전히 되는지, 실습에서 쓰는 기능이 무료 범위에 남아 있는지, 저장이나 내려받기가 막히지 않는지입니다. 하나라도 바뀌었다면 교안의 해당 회차를 고칩니다. 강의 당일에 발견하면 고칠 수 없습니다.
정리
무료로 짠 과정이 유료로 짠 과정보다 반드시 얕은 것은 아닙니다. 제약이 분명하면 설계가 오히려 단단해집니다. 필수 경로를 무료로 깔고, 회차 묶음을 완결형으로 만들고, 장비 편차를 미리 갈라 두는 것. 이 세 가지가 저희가 지키는 기준입니다. 과정을 준비하시는 담당자라면 도구 목록을 고르기 전에 이 세 제약부터 문서에 적어 두시기를 권합니다.
